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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책] 2022년 2월 2주

category 일상다반사/책 이야기 2022. 2. 11. 14:19

1) 더 파이브

더 파이브
저자 : 핼리 루벤홀드
출판 : 북트리거
발매 : 2022.02.25

더 파이브는 잭 리퍼라는 살인자에 의해 희생된 다섯 명의 여성들의 삶과 죽음을 그려낸 책이다.
왜 살인자에게 주목하고 희생자들에겐 주목하지 않는가. 그들이 여성이어서인가? 
여성을 다섯 명이나 죽여놓고도 시대의 아이콘이 된 잭 리퍼와는 반대로 그녀들은 죽었지만 자극적인 기사들 속에 소비되고 삶은 묻혔다.
영국 역사 저술가이자 방송인인 저자는 19세기 런던 화이트채플 살인 사건에서 의도적으로 지워졌던 사회적 맥락과 차별의 문제를 파헤친다.
뿌리깊은 가부장제와 여성혐오의 희생양이 된 그녀들.
저자는 그녀들의 삶을 복기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자료를 검토했다고 한다.
이제라도 그녀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책을 통해 천천히 곱씹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2) 아랍

아랍
저자 : 유진 로건
출판 : 까치
발매 : 2022.01.25

개정판이 나왔다. 나는 구판을 읽어본 적이 없기에 구판을 읽어도 되나 해서 확인해봤는데
어차피 책값도 얼마 차이가 안나고 해서 이번에 나온 책을 읽는 게 나을 것 같다.
아랍의 역사는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아랍 문명이 찬란했던 적이 있었던 것은 들었지만 아랍과 중동의 차이도 잘 모르겠고 그들이라고 해서 모두 이슬람 종교를 믿는 것도 아닐 것 같다.
너무 문외한이라 이야깃거리가 없다보니 정말 알아야겠다는 절박함이 있어서 올해는 아랍과 중동의 역사에 대해서 제대로 된 책을 읽어보려고 한다.
이 책은 여러 전문가들이 아랍의 역사에 대한 입문서로 추천하는 책이라고 해서 기대가 된다.

3) 우리 안의 파시즘 2.0

우리 안의 파시즘 2.0
저자 : 임지현,우찬제,이욱연
출판 : 휴머니스트
발매 : 2022.02.14

1999년 우리 안의 파시즘 첫 버전이 나오고 이번에 2.0 버전이 나왔다. 두 번째 버전인 셈이다.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건만 파시즘은 더 요란스러워진 것 같다.
내 편이 옳고 상대방은 모두 배척하는 증오의 정치가 계속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도 서로 제살 깎아먹기에 혈안이 되 있는 정치인들을 보면 넌덜머리가 나지만 지금같이 흘러간다면 더 나빠지기만 할 뿐 답은 구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시대 지성인들이 사회 곳곳에 스며든 파시즘의 현실을 여러 개념을 통해 친절하게 전달해준다.
우리는 맛있게 잘 받아먹고 시야를 확장시켜 조만간 있을 대선. 그리고 이후 지방 대선. 5년의 시간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겠다.

4) 변신하는 여자들

변신하는 여자들
저자 : 장영은
출판 : 오월의 봄
발매 : 2022.01.28

부제가 '한국 근대 여성 지식인의 자기서사' 이다.
한국 근대, 그리고 여성, 지식인. 내가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책.
하지만 역시 예상했던 대로 리스트에는 모윤숙, 김활란의 이름이 보인다.
이 밖에도 모르는 이름들이 있어 친일인명사전에 찾아보니 최정희, 박인덕이 포함되어 있다.
근대 남성 지식인들 중 친일의 잣대에서 자유롭지 않은 이들이 많은데 여성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들이 쓴 글을 한 번도 들여다본 적은 없다. 
신문 등의 매체를 통해 학도병에 내보내는 연설을 했다거나 그런 내용을 보았을 뿐이다.
그들이 쓴 글이 때론 변명일 수도 있지만 그들의 속내를 짐작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이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