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일기2>를 읽으며... [421] 김구가 무리한 반탁운동에 나선 데는 순수한 애국심만이 아니라 전국조직 수립 등 임정 법통 강화의 기회로 본 전략적 판단도 작용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이 판단이 잘못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전략가로서는 이승만이 김구보다 훨씬 뛰어난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반탁운동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조만식이 극단적 반탁으로 주둔군 및 공산당과의 협력관계까지 포기한 데 역시 애국심도 물론 작용했겠지만, 전략적 판단의 측면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가 애국자였다는 사실보다 더 많은 것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468-469] 3상회담 결정에 대한 “일반 한국인의 입장은 소련과 통하는 것”이었다고 어제 썼다. “일반 한국인”이라 함은 한민족의 통일된 독립국가가 세워지기 바라는 마음을 가졌고, 그 마음을 개인적 .. 일상다반사/책 이야기 11년 전
<해방일기3>을 읽으며... [50] 해방과 지배의 차이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치스차코프와 하지의 인품 차이도 약간의 원인이 되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위치에 따른 지정학적 조건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국경을 접한 소련은 한국과의 사이에 민중 접촉을 포함한 전면적 관계를 기대한 반면 태평양 건너편의 미국에게는 한국과의 관계를 소련처럼 폭넓게 발전시킬 길이 없었다.한국에 대한 영향력 확보를 위해 미국은 단순하고 강력한 지배구조가 필요했다. [67] 식민지 경찰이 미국 경찰과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전국적 '동일체'라는 점이다.사회주의국가든 자본주의국가든 최소한의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에서는 경찰을 상명하복의 '동일체'로 만들지 않는다.전국적 '동일체'로서의 경찰은 전체주의국가에서 권력의 도구가 되는 반면 분권화된 경찰은 소속 지역사.. 일상다반사/책 이야기 11년 전
해방일기 1 해방일기 1권을 읽고 있는 중이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 줄을 그을 수가 없어서 아쉽긴 한데^^; 일기 형식의 글이라 일자별로 당시 정황을 되돌아가 보는 느낌이 든다. 내용 면에서는 객관성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전면을 믿기는 억지스러워서 객관성을 가지고 보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일기 치고는 묵직한 화두를 던져주는 감이 있어 괜찮은 책이라 본다. 궁금한 사항이나 더 찾아보고 싶은 내용들, 생각해보고 싶은 것들을 메모해가며 읽고 있다^^ 저자 김기협이 궁금하여 찾아보았더니 밖에서 본 한국사라는 전작이 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더 궁금해지는 참이다. 이 책은 한 권짜리니 읽기에도 편할 듯 싶은데 마침 도서관에 있으니 언젠가 한번 빌려 읽어볼 참이다^^ 일상다반사/책 이야기 12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