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송환, 끝나지 않은 이야기
책장을 덮은 날, 공교롭게도 북한에서 동해상으로 일본을 넘어 미사일을 쏘았다는 기사를 보았다. 여전히 남북은 지리상으로 붙어 있음에도 먼 존재가 되어 있다. 마음으로는 오가고 싶다 해도 내 발로 휴전선 너머를 향해 갈 수 없다. 월북, 탈북 이런 단어는 이따금 듣지만 나와는 어느새 먼 단어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이 책은 비전향 장기수들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비전향 장기수는 국방경비법, 국가보안법, 반공법, 사회안전법(보안관찰법) 등으로 구속되어, 수십 년간 징역을 살면서 잔혹한 고문과 협박 등으로 사상전향 공작에 맞서 투쟁한 분들이다. 이들의 존재는 1980년대 후반이 되어서야 실상이 드러났다. 1988년 12월 21일 양심수 대사면으로 시국 사범이 사면 석방될 때 남조선민족해방전선 준비위원회 관련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