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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정전 60주년 기념 KBS 파노라마를 보다

by 거리의 화가 2013. 7. 26.

어제 한반도 문명 대탐사의 고인돌 편에 이은 방송이 있을 예정으로 방송을 예약하고 보게 되었다.

하지만 대신 올해 정전 60주년으로 기획 프로그램이 방송되었다.


방송의 감동이 진해 꼭 한번 리뷰를 써야겠다 생각했다.


재일학도의용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김운태씨

전쟁이 끝나고도 끝내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일본에 두고 온 세 살배기 딸 미요코를 그리워했다.

지난 4월, 63년 만에 겨우 다시 일본을 찾았지만 

미요코의 행방을 알 수는 없었다.

김운태씨의 소원은 ‘아빠’라고 부르는 미요코의 목소리를

한번만이라도 다시 듣는 것인데..

(KBS 파노라마 소개글)


63년이라는 반세기 넘는 긴 세월동안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한다면 과연 어떨까?

그는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일본에 두고 올 수 밖에 없었다.

전쟁은 끝났고 다시 돌아가려 했지만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의 발효로 일본 정부는 그를 비롯한 의용군의 입국을 거부했다.

젊은이였던 그는 어느새 백발의 할아버지가 되었다.

그 눈물의 세월을 나는 감히 짐작할 수가 없다. 깊이 패인 할아버지의 두 눈을 보고 그 인고의 세월이 느껴져서 가슴이 아팠다.


4월에 드디어 할아버지가 가족을 찾기 위해 일본 니가타로 향했지만

일본 시청은 이번에도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딸을 찾기 위해서는 개인정보를 열람해야 하는데 할아버지의 신분이 불분명하다는 이유였다.

이렇게 일본정부는 또 다시 그를 받아들여주지 않았다.

너무 화가 나고 슬펐다. 


그들이 전쟁에 참가하라고 해서 참가했고 

이후 그들 때문에 돌아오지 못한 것인데 몇십년만에 찾아왔는데 개인정보를 이유로 또 그를 거부하다니...

얼마 남지 않은 생애인데 참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일본 방송 아사히 신문에서 기자가 취재차 찾아왔고

신문에 기사가 나간 후 드디어 딸과 연락이 되었다.

아쉽게도 두분의 만남이 이루어지지는 못했지만 꼭 그들의 만남이 이루어지길 하는 열망이 일었다.


나는 무엇보다 이 방송을 보면서 일본이 연합군과 맺은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졌다.

우리에게는 일본이 독도를 자신의 땅이라 우기는 데 쓰이는 조약이나 그 전문을 찾을 생각은 하지 못했다.

이번 기회에 찾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