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견(見)
- 정의
시청하거나 흘려보지 말고 깊이 들여다보듯 견문을 하다
[110] 심부재언 시이불견 청이불문 식이부지기미.
마음에 있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그 맛을 모른다는 뜻으로 유교 경전 중 <대학>에 나오는 말입니다.
우리의 대부분의 행동은 시청을 하는 거죠. 그저 흘려 보고 들은 겁니다.
그런데 견문을 한 거예요. 그 차이입니다. 흘려 보고 듣느냐, 깊이 보고 듣느냐의 차이.
[111] 이 견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살펴봅시다.
내 눈앞의 것, 내 행동만 잘 본다고 해서 아이디어가 샘솟고 창의력이 솟아나지 않습니다.
때로는 주변의 모든 것들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113] 존 러스킨이라는 영국의 시인은 "네가 창의적이 되고 싶다면 말로 그림을 그려라"라고 했습니다.
자세하고 소상히 그림 그리듯 말하라는 것이었죠. 이것은 즉 들여다보라는 겁니다.
앙드레 지드도 <지상의 양식>에서 "시인의 재능은 자두를 보고도 감동할 줄 아는 재능이다"라고 했습니다.
[117] <생각의 탄생>에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발견은 모든 사람들이 보는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두가 보는 것을 보는 것, 시청.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 견문이죠.
[118] 아이디어는 깔려 있습니다. 어디에나 있어요. 없는 것은 그것을 볼 줄 아는 내 눈이에요.
우리가 못 보는 이유는 늘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핍이 결핍된 세상이니까요.
[119] 진짜 견을 하려면 시간을 가지고 봐줘야 합니다.
그렇게 시간을 들여 천천히 바라보면 모든 것이 다 말을 걸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123] 보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제대로 볼 수 있는게 곧 풍요하니까요.
우리가 보배롭게 봐야 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을 보는 힘입니다.
살다 보면 왜 그 순간이 기억나는지 모르겠는데 기억나는 순간들이 있고, 중요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별로 중요치 않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어떤 순간에 내가 의미를 부여해주어야 그 순간이 내게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내가 어떤 순간에 의미를 부여하면 나의 삶은 의미 있는 순간의 합이 되는 것이고, 내가 순간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나의 삶은 의미 없는 순간의 합이 되는 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