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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함을 느끼며...

category 일상다반사 2012. 12. 4. 22:45

결혼 후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르게 며칠이 지나갔다.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여전히 주변에 처리해야 할 일은 산재해 있고

정신은 없는 상태라 감사해야 할 분들도 챙기지 못하고 있다.

 

그날의 기억은 선명하지가 않다.

순간 순간의 기억들이 남을 뿐이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떨려했어야 했는데

나는 넘어질까 긴장이 될 뿐이었다.

 

화면으로 보이는 내 모습엔 긴장감이 보였을까?

서투른 신랑과 신부의 모습. 지금 생각하면 챙피하다.

 

 

결혼식 후 나는 평소보다 더 감사함을 느끼며 살려 노력하고 있다.

 

마침 하버드대 52주 행복연습이란 책을 읽으며 감사목록을 적는 주간이기도 하다.

 

친정 어머니는 나의 음식 솜씨가 걱정이 되었는지 이것저것 반찬을 가져다 주시고

김치까지 해주셨다.

시댁 어른들은 부담갖지 말고 너희 부부 스타일로 살아가라고 조언해주신다.

 

오늘 나는 감사 목록을 적으며 나에겐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들이 많구나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 아침 식사로 서투르게 한 계란 후라이, 그것을 맛있게 먹어주던 남편의 모습

- 날이 추우니 따뜻하게 입고 가야 한다며 챙겨주던 남편의 배려

- 추워서 역까지 데려다 달라 했는데 귀찮아하지 않고 데려다준 남편의 배려

- 늦은 퇴근, 남편의 전화가 없어 걱정했는데 2번의 전화 후 무사히 받아 안부를 전해들었을 때

- 신혼이니 일찍 들어가야 하는데 이렇게 붙잡혀서 어쩌냐며 걱정해주신 회사 이사님

 

몸과 마음이 다시 정상으로 회복되려면 시일이 걸리겠지만

이렇게 차츰 글도 적고 하면서 리듬을 회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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