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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불편한 편의점

category 리뷰/책 2021. 11. 16. 17:32

개인주의가 횡행하면서 남의 일에 간섭하고 참견하는 일을 보는 것이 드물어졌다.
우리는 오지랖이 넓은 사람을 만나면 부담스럽고 불편하게 여긴다.
30년 전만 해도 이웃이란 단어가 멀게 느껴지진 않았는데 이제는 낯설게 여겨지는 건 비단 나 뿐이 아니겠지.
그만큼 사회가 삭막해진것일지도 모르겠다.

편의점이란 공간은 수많은 개인들이 오고 가는 곳이다.
일하는 사람은 기계적으로 물건을 팔고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은 담배를 사는 것처럼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는다면 말 꺼낼 일도 없다.
저자가 하필이면 편의점이란 공간을 선택한 것이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사람이 보이고 느끼지 않는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니~ 호기심이 일었다.

책을 읽으며 여러 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 곳엔 따뜻한 어묵 국물 같은 소시민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믿을 사람 하나 없다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 같은 쓸쓸함을 느꼈을 때 읽으면 온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와 다르다고 틀리다고 생각하고 조금의 여지도 주지 않고 경계를 긋는 세상에서
손을 내민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니 말이다.

내 일이 아니라고 쉽게 넘기지 않고 달려든 누군가에 의해 상대는 따스함을 느끼고 그만큼 세상은 밝아질 기회가 생긴다.
삶을 포기해버렸던 사람이 상대에게 내민 손길이 자신을 구원하는 기회를 만들어준 주인공이 등장한다.
대한민국엔 이런 사람들이 아직까지 존재한다는 것이 희망적이라 생각한다.

편의점주.
노숙자.
사업에 목숨건 사람.
고시생.
대기업 신입사원에서 집안에 틀어박혀 게임만 하게 된 사람.
외로움을 술로 푸는 사람.
돈과 지위로 해결하려는 사람들.
작가.
저마다의 사연으로 모두 삶의 힘겨움을 가진 사람들이다.
우리와 멀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라 공감이 많이 갔는데 한편으론 씁쓸하고 한편으론 훈훈하기도 했다.

누구도 자신을 구원해주지는 못하지만(결국 자신이 자신을 일으켜야 한다.)
타인을 돕는 것이 자신을 구원할 기회의 시작이 될 수 있음을 보면서 마음이 저릿했다.
나는 이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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