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판 사나이
미경과 정식은 결혼한 사이이다. 미경과 스테파노, 바오로는 친구 사이로 알고 지냈다. 미경은 사실 바오로를 좋아했지만 그가 신부가 되면서 마음을 접고 마음에도 없는 정식과 결혼하게 되었다. 뭐 사실 진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충격적인 것은 정식의 남편이 탄 차가 갑자기 폭발을 일으키며 정식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미경은 이럴 줄 알았으면 정식에게 잘해줄 걸 후회한다. 어차피 바오로는 미경에게 다가설 수 없으니 스테파노는 미경과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다. 미경에게 이런 친구들이 남아 있어서 어쩌면 나았던 것일까? 소설을 읽으면서 유일하게 공감을 샀던 부분은 털어놓아야 할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부러워한다는 스테파노의 말이었다. 그렇지 않은가. 비밀을 말할 누군가 있다는 것은 그 비밀을 공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