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원의 미소
1930년대 조선의 현실은 어떠했는가. 노동운동과 사회운동이 활발했을 때다. 주인공 세 명은 사회운동을 하면서 동지로 만났고 감옥에 다녀오기도 했다. 감옥을 나온 후에는 먹고 살기 위해서 각자도생으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한 명은 백화점 판매원으로 한 명은 신문배달원으로 한 명은 신문사 편집원으로. 신분제가 폐지된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지주와 소작인의 관계는 여전히 공고했다. 수영은 돈을 벌기 위해 서울에 올라왔지만 시골뜨기가 자력으로 일을 구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던 모양이다. 상전에게 여러 차례 취업 청탁을 하지만 상전은 그 부탁을 받아줄리 만무하다. 그 구차함으로 인한 번민이 몇십년이 지난 내게도 아픔으로 다가왔다. 계숙은 백화점 판매원으로 버는 수입만으로 생활을 꾸리기에는 입에 풀칠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