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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대한 개츠비

category 리뷰/영화.드라마 2013. 5. 17. 10:00



위대한 개츠비 (2013)

The Great Gatsby 
8.6
감독
바즈 루어만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캐리 멀리건, 토비 맥과이어, 아일라 피셔, 엘리자베스 데비키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 142 분 | 2013-05-16


요즘 고전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속속 개봉되고 있는 것 같다.

영화 안나카레리나의 경우 원작을 보지 못한 것도 있어서 보지 않았다.

아무래도 원작이 있는 영화들은 책으로 먼저 접하고 영화를 보는 것이 이해에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레미제라블의 경우 책만큼이나 영화가 참으로 감동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시간을 조금 더 들이기는 했지만 140분의 시간동안 책의 세세한 내용을 모두 담아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하지만 책 속에서 상상으로 접하던 모습을 영상으로 접하니 더 사실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다른 것보다도 개츠비 저택에서의 화려한 파티와 개츠비와 데이지가 처음으로 닉의 집에서 만날 때의 모습 등은

상상 이상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솔직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는 타이타닉 이후 처음이다.

타이타닉에 나올 때의 미소년이던 모습은 어디 가고 그는 중년에 가까운 신사의 모습으로 변모해 있었다.

하지만 이마의 주름이 거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워 좋았다.

배우의 나이듦이라는 것은 이렇게 자연스러운 것이 좋은 것 같다.'

인위적으로 얼굴에 칼을 대는 것보다는 이렇게 자연스럽게 세월에 따라 변모해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톰 뷰 캐넌과의 대결 구도에서 데이지를 앞에 두고 분노하던 모습, 끝까지 데이지를 향한 희망을 버리지 못하던 모습, 마지막 쓸쓸한 장례식에서의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평화롭던 미소를 보면서 역시 연기가 좋다 생각했다.


캐리 멀리건은 얼굴은 익숙한데 사실 어느 영화에 출연했는지, 내가 그녀의 영화를 보았는지 기억에 없다.

(찾아보니 오만과 편견에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 영화로 인해 확실히 각인된 것 같다.

청순함과 도도함을 동시에 지닌 데이지를 잘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토비 맥과이어의 연기는 마지막에 나를 움직였다. 닉 캐러웨이의 세밀한 내면 연기를 표현하는 데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개츠비를 두고 자신들의 살 길을 찾아 피하던 사람들을 두고 분노하던 모습과 마지막으로 개츠비에게 인사하기 위해 그의 저택에 들러 과거를 회고하던 장면에서 그의 표정은 정말이지 압권이었다.


조엘 에져튼은 어쩜 이리 톰 뷰캐넌과 딱 들어맞는지...

영화를 보기 전부터 배역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나 그랬다.

딱 나쁜 남자 스타일-_-; 


개츠비는 끝가지 희망을 버리지 못했다. 그것이 난 참 어리석게 보였다.

그냥 포기하고 돌아섰다면 차라리 추억으로 행복하게 살 수도 있었을텐데...

과거를 다시 되돌릴 수 있다 말했던 그.

그의 씁쓸한 최후가 계속 머릿속에 왔다리갔다리한다.


닉이 한 그의 평은 개츠비를 잘 설명한 것일까?

어리석은 개츠비라 하지 않고 위대한 개츠비라 했던 것.

그 시절 뉴욕은 오직 부로만 모든 것이 점철되는 더러운 곳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때의 사람들은 과연 이렇게 사는 삶이 행복하다 믿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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