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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페이지] 유미가 놀러왔다^^

category 일상다반사 2013. 1. 27. 06:18

어제 와우에 유미를 만났다.


이전에 같은 성남에 살 때 동네주민이라는 이유로 자주 얼굴 보자 했건만

거의 그러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이곳으로 온 후에도 우리 언제 한번 보고 이야기나누자고 하고 있었는데

마침 유미가 먼저 이야기를 건네주어 주말에 놀러오라고 말을 했었다.


한가로운 토요일 낮 시간.

간만에 남편이 떡볶이를 만들어 주어 먹으면서 남편과 여유롭게 집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

유미에게서 전화가 왔고 우리의 시간을 방해하기 싫었는지 1시간 정도 있다가 출발한다고 메시지가 왔다.


죽전역 이마트 1층에서 만나 카페거리로 이동하기로 했다.

근데 집이 먼 것도 아니고 카페거리는 둘러만 보고 집으로 가자고 내가 먼저 제안했다.

생각해보니 어느 친구에게도 나의 집을 보여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신혼집에도 남편 친구들만 왔다 갔지 여전히 나의 친구들은 온 적이 없다.

한번 집들이를 해보니까 번거롭기도 하고 여러 가지 준비할 것들이 많다는 것을 느낀 탓도 있고

무엇보다 집을 보여준다는 게 껄끄럽고 부담스러운 것이 있기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먼 걸음을 해주었는데 함께 편안한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생각했다.

카페거리의 어느 카페를 가든 사람들이 북적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카페거리에 가 에코의 서재 앞에서 사진을 찍고(카페거리 인증!)




카페거리가 시작하는 빈스커피에서 스트로베리 와플을 사서 집으로 이동했다.

집에 들어가니 유미가 고흐의 해바라기 액자를 보며 "우와!" 한다.

남편이 나의 첫 생일 or 두 번째 생일에 만들어준 액자이다.

천 개의 퍼즐을 이용해 만든 것인데 거의 노란색 계열이라 남편이 무척 힘들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다.

얼마 전 생일 때도 남편이 생일 선물로 천 개의 퍼즐을 만들어 주었다.

여인이 창가에서 책을 읽는 모습이 담긴 액자였다.

마트에서 그 장면을 본 후 나는 저절로 눈길이 갔다.

남편을 졸라 퍼즐을 사고 액자까지 구입했다.

생일이 지나서 퍼즐을 완성하기는 했지만 그의 정성에 감동했었다.





유미는 책장이 있는 서재가 마음에 든단다^^

나도 이 곳을 가장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책들이 있고 내 취향의 책들이 자리하고 있어 언제든 꺼내어 볼 수 있다.



앉아서 유미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다음주 수업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 나왔다.

비전에 대한 수업인데 아직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나는 미래를 생각하는 게 왜 이리 어렵게만 느껴지는지.

그런 내게 유미는

"우리 같은 사람은 풀어놓는 게 중요해요.

안 그러면 이야깃거리가 안 나오니까...

어렸을 적 꿈이든 아니면 평상시 조금이라도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모두 풀어놓아봐요."

그랬다. 나는 수렴은 쉬운 사람이지만 발산이 어려운 사람이다.

항상 무엇을 하기 전 장애물부터 보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분명 이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아니까 또 남들이 들으면 얼마나 황당할까 이런 생각부터 드니 말이다.

수업에 대한 여러 가지 조언을 들려줘서 참으로 고마웠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유미 얼굴도 보고 이야기 나누어 즐거웠다.

다음에는 와우애니들 모두 초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