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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페이지] 결단이 필요하다!

category 일상다반사 2013. 1. 9. 06:04

시작은 2011년 겨울의 일이다.

감기는 아닌 것 같고 증상이 이상해서 내과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감기가 아니라 알러지라 했다.

알러지 반응 테스트가 이어졌고 나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알러지 반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는 먼지, 진드기, 털 등의 알레르기였다.

 

그래서 그때부터 알러지 약을 먹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피부가 뱀껍질에 가까웠으나 알러지가 심해지고 나서부터는 닭껍질 같이 점점 변하는 모습이었다.

그때 먹은 약으로 어느 정도 가려움증은 가라앉았으나 일부 흉터자국은 남았다.

 

그래도 그렇게 끝났으면 다행이었을텐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2012년은 내내 알러지가 나를 괴롭혔다.

알러지 가 심해져서 가려울 때마다 피부는 말썽이었고 피부과를 방문해서 약을 처방받았다.

그러기를 1년 2개월여 정도이다.

 

올해 목표를 피부치료로 잡은 것은 그 때문이었다.

올해는 원래  내가 가진 피부로 돌려놓고 싶었다.

먼저 관련 병원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이사를 했으니 예전 병원은 어차피 가기가 어려우니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야 했고

뭔가 그전까지의 약은 증상만 완화시켜줄 뿐이지 낫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찾아보다 보니 집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 거리에 피부질환 전문 한의원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한의원이라서 좀 거부감이 있었다.

한약을 평소 좋아하지도 않았고 거의 먹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한약을 먹고 살이 쪘다는 이야기들도 떠오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렇게 있을 수는 없었다. 조사한 다른 병원도 있었지만 그곳은 서울이기 때문에 거리가 멀었다.

 

밑져야 본전이니 상담만 받아보자는 생각으로 결국 병원을 예약했다.

정시 퇴근을 하고 부리나케 가서 병원을 찾았다.

상담을 받아본 결과 내 피부 상태는 습진으로 거의 피부 만성질환에 가까워져 있다고 한다.

시간을 더 지체하면 나중에는 치료가 정말 어려운 상태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치료 기간을 짧게 하려면 결단이 필요하다 했다.

하지만 걸리는 것은 평소 음주를 자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치료비가 꽤 되어서 목돈이 들어가는 것도 있었다.

또한 치료가 시작되면 과자, 빵, 밀가루 음식, 고기 등은 자제해야 한다고 한다.

내가 모두 좋아하는 음식들이어서 좌절감이 일었다.

 

일단 남편과 상의를 해보겠다고 하고 집으로 왔다.

남편이 오랜만에 일찍 와 있었다.

밥을 먹으면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결론은 치료를 하기로 결정지었다. 앞으로는 남편이 술을 먹게 되더라도 밖에서 먹기로 하는 등 협조를 해주기로 했다.

 

치료 후 나은 모습으로 원래의 나의 모습으로 돌아오면 정말 좋겠다.

4~6개월만 참아보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