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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도해 타이완사

category 리뷰/책 2021. 11. 23. 13:23

타이완의 역사를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근대의 역사가 우리와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마음이 가는 것이 있었을 뿐이지
실상 타이완의 역사에는 무지하다.
지금까지 타이완의 역사를 담고 있는 역사책을 본 기억이 없었던 것도 한 몫 했고
정치적으로나 외교적으로 여전히 이슈인 타이완의 역사를 온전히 담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우선 타이완의 통사를 개설하였다는 의미를 지닐 수 있겠다.
일반인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만큼 쉽게 쓰여져서 친절하고 사진, 표 등의 다양한 자료들을 담고 있어서 좋았다.
나는 타이완이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기 전의 역사는 전혀 알고 있지 못했기에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청나라 이전 해상 각축의 시기에 네덜란드의 동인도 회사, 스페인이 이곳까지 세력을 확장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전후 시기 국민당이 들어와 정권을 잡았음에도 냉전의 여파와 맞물려 계엄령이 1987년까지 이어져 백색테러의 공포에 떨어야 했고 민주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보니 대한민국의 현대와도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았다.
확언하지 못하는 역사에 대해서는 단정하지 않고 기술하려는 노력이 엿보였으며 타이완인들의 시선에서 지배자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를 모두 담으려고 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아쉬웠던 부분은 하나의 사건이 이곳 저곳에서 여러 번 반복되는 경우가 잦았고
여러 명의 저자들이 참여하다보니 기술의 일관성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개설서 정도로 보기엔 적당해도 깊이 있는 지식을 기대하기에는 어렵다. 
책을 읽다가 관심 있는 사건이나 인물을 만났다면 체크했다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기를 권한다.

미중 사이에서 타이완은 여전히 뜨거운 위치에 있다.
미국은 타이완을 끌어들이는 것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 하고 중국은 간섭하지 말라 한다.
이럴 때일수록 자국의 역사의 주체적 기술을 위해서 역사가들의 노력과 용기가 이어져야 하고 시민들의 지지도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타이완의 역사가 좋은 방향으로 계속 이어지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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