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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책 한번 써봅시다

category 리뷰/책 2021. 11. 16. 17:30

저자는 책 중심 사회를 꿈꾸고 있다.

100세 시대가 가까워졌지만 은퇴 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사람들은 미래가 결코 녹록치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시간은 흘러가고 막연한 불안감으로 은퇴를 맞이한다.
결국 이들 중 대부분이 모아 놓은 돈을 긁어모아 자영업을 뛰어드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 중 만족하며 사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나도 책 한 권 내고 싶었는데,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하는 미련을 품고 산다면 너무 안타깝지 않은가.
한국인 기대수명이 70세가 넘어선 지도 한참 됐다. 
지금 70대 중반이라도 해볼 만한 도전이다.


저자는 책을 쓰는 이들이 많아지길 바라며 이 책을 썼고
에세이, 소설, 논픽션 분야로 나누어서 구체적인 조언을 한다.

글쓰기에 대해서는 지침이 참 많다. 그걸 다 헌법처럼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특히 '무조건 이렇게 해야 한다'는 권고들을 경계하자.

하지만 책쓰기의 실천을 담고 있는 책들이 그렇듯 정답은 없다.
저자가 그 점을 이야기해서 마음에 들었다.
결국 책을 내려고 결심했다면 뛰어들어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고참들이 비웃는 얕은 바다에서 선원 생활을 시작한다.
조금만 배가 흔들려도 멀미가 난다. 키와 돛과 밧줄을 다루는 엄격한 규칙들을 배운다.
이때는 뭔가 자기 주관이나 개성을 가지기도 쉽지 않다. 
항구 앞바다에는 이미 수천수만 명이 다닌 바닷길이 있고, 또 곳곳에 암초도 있으니 거기에 부딪치지 않는 법을 익히는 게 최우선 과제다.
그 고됨과 지루함을 버티고, 요령을 익히고 나만의 기술이라 할 만한 게 생기고, 그런데도 여전히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은 자기 배를 마련한다.
그리고 마침내 먼 바다로, 대양으로 나아간다.


저자가 기자 생활을 오래 하다가 소설가로 데뷔를 하여 몇 권의 책을 냈기 때문에 체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들이 군데 군데 녹아있어서 거부감이 덜했던 것 같다.
이런 저런 관련 책들을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볼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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