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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성》을 읽으면서 너무 많은 생각들이 내 안에 오고 가고 있다.

어릴적부터 나는 늘 여성의 역할에 대해서만 주구장창 들어왔다.
여자는 조신해야 하고 온순해야 한다. 반항해서는 안된다.
20대 후반쯤 되면 부모로부터 주변으로부터 결혼해야 한다.
결혼해서 주부가 되면 가정에 충실하고 남편에게 잘하고 아이를 잘 기르고 헌신해야 한다 등등...

전통 사회에서 여성이 겪었어야 할 말도 안되는 폐해들에 분노하고
현대에 들어와 수많은 여성 노동자들의 노력으로 이만큼 바뀌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것들도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물론 환경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여성 스스로가 타자가 아니라 주체라는 인식의 개선이 필요할 것이다.

나도 결혼이란 제도를 피해갈 수는 없어서 결혼했지만 하기 전까지 고민이 많았다.
결혼을 하면 여자는 아이를 낳고 경력단절 or 워킹맘이라면 가사와 일을 둘 다 해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린다.
남자들이 가사를 도와준다고 하지만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여성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투쟁의 역사도 알려주지만
성 이론, 그리고 남성과 여성. 성 정체성. 주변과의 관계. 환경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기 때문에
모두가 읽어야 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P.S) 이제 1/3 정도 읽을 분량이 남은 것 같은데 모르는 인물이나 작품이 많아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많았지만
그래도 문장을 최대한 어렵지 않게 번역을 풀어낸 것 같아서 역자의 노고가 참으로 크다라는 생각을 했다.
방대한 분량의 책에 깨알같은 글씨와 자간도 빽빽해서 읽다 보면 노안이 오는 것 같은 폐해도 느낀다.
그럼에도 읽기를 참 잘 했다 느끼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