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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6

category 일상다반사 2021. 8. 6. 18:41

1.
결혼 후 사람을 만나는 것이 예전보다 확 줄었다.
친구들도 다 결혼을 했고 친구들이 아이를 키우다보니 어느새 카톡으로 1년에 1~2차례 연락을 하는 것이 다이다.
20대 때는 덕질을 해서 만나는 동생들이라도 있었는데 결혼 후에는 그것조차 눈치가 보여서 힘들어졌고 덕질하던 연예인도 활동을 자주 하지 않아서 자연스레 관계가 소원해졌다.
사회생활이 오래될수록 타인과 말을 나눌 때 조심하게 된다.
말투가 딱딱하고 사무적인 편이라서 부모님께도 종종 서운함을 듣곤 하는데
이 때문인지 기분 나쁘게 한 말이 아닌데도 상대방에게 오해의 소지를 남길 때가 있어서이다.
관계를 유지한다는 게 살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들고 그럴수록 이미 있던 관계에서조차 피로할 때가 많아지는 것 같다.
외향적인 성향을 지녔는데 요즘에는 갈수록 내향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요즘은 혼자 산책할 때 가장 좋다.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편이고 생각이 없을 땐 그저 걸으면서 타인의 모습을 본다.
심지어 강한 운동을 싫어하는 나에게 딱이다. 
다리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걷고 또 걷는 것이다.
오늘 누군가 나에게 부탁을 했다.
선뜻 답하지 못했다. 부탁을 당장 들어줄 수 있을 것 같지 않고 당장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느껴져서다.
그렇다고 해도 대답을 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

2.
『조선상고사』를 지난주에 다 읽고 정리한 후 이번주는 잠시 쉬었다. 
머리 아픈 일이 생겨서 집중이 되지 않아 논어 인강만 봤다.
주말에는 읽다가 만 『동아시아를 만든 열가지 사건』을 완독하고
구독 중인 역사 비평 2021 여름호를 완독해야겠다.

3.
2달동안 고민하던 프로젝트는 결국 잘 해결이 되지 않아 여전히 진행중이다.
샘플 프로젝트 만들기가 이리도 어렵다니...
사내 서버와 연동하는 부분과 제공 중인 라이브러리 연동 로직이 서로 맞지 않아서
여전히 헤매고 있다.
지난 달에 샘플 보여주고 끝내고 이번 달부터는 Architecture 작업에 들어갔어야 하는데 쉽지가 않네. 
오랜만에 이렇게 헤매는 것 같다.
문제의 본질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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